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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ted Kingdom/워킹홀리데이

[영국워킹홀리데이] BARCLAYS 은행 계좌 개설 @ 인터뷰 예약하기



NI Number를 받았으니, 바로 다음 단계에 착수했다. 바로 영국 계좌 만들기다. 위처럼 영국에는 우리나라만큼 다양한 은행이 있다. 은행도 많고 스마트폰 시스템도 잘 이루어져 있다고 하지만, 일처리가 느린 것은 민원처리 뿐 아니라 은행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처럼 서류 한 장 작성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일 주일 길게는 삼 주일을 기다려야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인터뷰를 예약할 수 있다. 그리고 계좌 개설 시 은행마다, 심지어 지점마다, 더해서는 직원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르다고 한다. HSBC 같은 경우는 Job letter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신원이 보장된다면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계좌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많은 은행 중 워홀러나 유학생이 많이 쓰고, 계좌 발급 또한 간편한 은행이 있다면 바로 BARCLAYS이다. EPL팬이라면 은행인지 몰랐을지라도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이다.





하루 날을 잡고 아예 BARCLAYS 지점 몇 군데를 돌아보자고 결심했다. 우선 집 앞에 있는 BARCLAYS로 가서 언제 계좌 개설 인터뷰를 잡을 수 있냐고 물었다. 직원은 약 20일 뒤의 날짜를 얘기했고, 나는 너무 늦지 않냐고 물었다. 자기는 작은 지점이라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더 큰 지점에 가기를 조언했다. 1차 시도는 실패였다. 그렇게 두 번째 간 곳은 센트럴 Tottenham court road 역 앞의 지점이었다. 신기하게 예약을 할 수 있는 전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직원의 도움 없이도 내가 원하는 날짜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첫번째 지점보다는 나았지만 이 곳도 열흘정도 걸린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2차 시도도 실패. 다음으로 간 곳은 Soho 지점이었다. 이 곳에는 아이패드로 가입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시도했는데, 기계상 이유인지 네트워크의 이유인지 세 차례를 실패하고 짜증나서 나와버렸다. 3차 시도도 실패.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가장 번화한 Piccadilly Circus 지점이었다. 다른 곳과 달리 굉장히 크고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역시 인터뷰를 잡고 싶다고 말했고, 직원은 내 이름을 적은 뒤, 앉아서 대기하라고 말했다.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아무 조치가 없자 나는 그냥 문을 박차고 나왔다. 에라 모르겠다 싶은 마음으로 다시 Tottenham court road로 향했고, 그곳에서 마침내 인터뷰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내가 필요한 것은, 여권과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였다. 예를 들어 방 계약서라든지, NI 넘버라든지, GP를 등록한 서류라즌지 중요 기관에서 온 우편이라면 어느 것이든 가능하다. 나는 NI 넘버도 있고, 방 계약서도 있으니 만족하는 서류를 이제 모두 구비한 셈이다. 가능하면 실수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서류를 들고 갈 셈이다. 국제 면허증, BRP카드 등 말이다. 아직도 직업을 구하지 못해 매일 빵쪼가리로 떼우는 나날이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씩 해 가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중이기에, 행복하다.